많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한국어 문법 중 하나는 '며칠'과 '몇 일'의 구분입니다. 이 두 표현은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결론부터 밝히자면 '며칠'이 맞는 표현입니다. 왜 '며칠'은 되고 '몇일'은 안되는지 유래를 알아보고 실제 언어 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며칠, 몇일의 올바른 사용법을 읽히고 '며칠 전', '몇일 전'과 같은 다른 예시들도 올바르게 지켜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며칠'과 '몇 일'의 구분법
'몇일'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 말입니다. '며칠'만 맞는 단어입니다.
'며칠'의 의미: '며칠'은 '그달의 몇번째가 되는지', 또는 '기간'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월급날이 며칠인가요?
▶ 월급날이 '그달의 몇번째가 되는지' 확인하는 의미
-올해 벚꽃은 몇일쯤 필까?
이번 벚꽃은 3월 20일 정도에 개화한다고 하더라.
▶ 벚꽃 시즌이 '그달의 몇번째가 되는지' 확인하는 의미
-우리 며칠만에 얼굴 보는거야?
▶ 얼굴을 안 본 '기간'을 궁금해 하는 의미
왜 몇 일이 틀린 표현인가요?
과거에 '며츨'이라는 단어가 존재했는데, 이 단어는 오랜 기간을 지나면서 자연스레 '며칠'로 변화되면서 언중들이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표준어로 굳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맞춤법을 개정하기 이전에는 '몇 일'과 '며칠'을 둘다 올바른 말이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개정 후에는 한글맞춤법 제27항 붙임2를 통해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며칠'만 맞다고 규정하는 것입니다. '며칠'은 원형을 밝힐 수 없는 말이기 때문에 소리나는 대로 적는 경우입니다.
몇 년, 몇 월, 며칠?
- 올해가 몇 년인가요? (○)
- 이번달은 몇 월인가요? (○)
- 시험을 몇 일에 걸쳐 보니 힘들다. (×)
'몇 년', '몇 월'과 비교하였을 때에 '몇 일'도 맞는 표현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월'의 발음과 '몇 일'의 발음을 비교해보면 바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몇월은 [멷월]→[며둴]로 발음됩니다. 반면 며칠은 [며딜]로 발음되는 것이 아닌 [며칠]로 발음됩니다. 따라서 '몇월'처럼 '몇+월'이 합쳐진 단어라는 것을 알 수있는 반면, '며칠'은 '몇+일'이 합쳐진 합성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 우리의 표준 발음이 [며딜]이라면 '몇 일'을 표준어로 지정했을 것입니다. (맞춤법은 신기하게도 굳어진 언중들의 발음을 통해 어원을 유추하기도 합니다.)
'몇 년', '몇 월'과 비교하였을 때 '며칠'의 형태가 일관성이 없는 형태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역사적 유래와 원칙에 의해 '며칠'만 맞는 것입니다.
※ 실제 글을 작성하시다가 '며칠'의 사용이 헷갈리신다면 맞춤법 검사기를 이용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몇일동안, 며칠동안 / 몇일 전, 며칠 전 ?
보통 사람들이 '며칠'은 제대로 쓰지만 '몇일동안'이 맞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며칠'의 뒤에 다른 형태소가 붙는다고 해도 전부 '며칠'만 올바르고 '몇 일'은 틀린 표현입니다.
며칠 ,몇일 / 며칠 전, 며칠 동안 올바른 띄어쓰기
위의 설명에서 알 수 있다시피, '며칠'은 '몇 월'의 합성 방식처럼 '몇'과 '일'이 더하여 만들어진 단어가 아닙니다. 단지 역사적으로 '며츨'이었던 단어가 변화해 온 것 뿐입니다. 따라서 띄어서 구분할 필요가 없이 '며칠'처럼 하나로 붙여서 써야 합니다.
'며칠 전'과 '며칠 동안'은 뒤에 구분이 되는 의존명사가 붙은 것으로 띄어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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