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어를 어려워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모르네, 모르면, 모르더라, 모르는구나'와 같이 어간이 어미와 결합하면서 그 모습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 때문이라고 합니다. '봬다'와 '뵈다'의 경우도 '뵀다'라고 적기도 하고, '뵌다'라고 적기도 하기 때문에 어간이 결합하는 원리를 알지 못하면 왜 맞춤법이 달라지는지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어간과 어미와 같은 용어를 잘 모르더라도 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이라면 구분하는 방법을 한두번만 제대로 익히면 앞으로 '뵈다'를 사용할 때 편리할 거라 생각합니다. 봬요, 뵈요, 봬어요, 뵈어요를 간단히 구분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봬요, 뵈요 구분법 첫 번째: 해요-봬요, 하요-뵈요는 한 세트
▶ 봬, 뵈 중에서 어떤 것을 찾아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해'와 '하'를 넣어 보시면 됩니다. '해'가 어울린다면 '봬'가 맞고, '하'가 어울린다면 '뵈'가 맞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내일 봬요' 와 '내일 뵈요'가 헷갈린다면, '해요'와 '하요'를 넣어보면 됩니다.
- '내일 해요' ( ○ )
- '내일 하요' ( × )
둘 중 위의 문장이 자연스럽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해요'가 자연스러우면 모양이 비슷한 '봬요'가 맞는 것입니다.
'하요'랑 비교하면 되는 이유
▶ 대부분의 동사가 활용(어미가 붙어 변화)하는 방식은 비슷합니다. 따라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동사 '하다'와 비교해 보면 쉽습니다.
'하다'랑 비교 | 맞는 표현 | |
뵐게요, 봴게요 | 할게요 ( ○ ) , 핼게요 ( × ) | '할게요'랑 형태가 비슷한 '뵐게요'가 맞는 표현 |
뵈어요, 봬어요 | 하여요 ( ○ ), 해여요 ( × ) | '하여요'랑 형태가 비슷한 '뵈어요'가 맞는 표현 |
뵐 수, 봴 수 | 할 수 ( ○ ), 핼 수 ( × ) | '할 수'랑 형태가 비슷한 '뵐 수'가 맞는 표현 |
뵈러, 봬러 | -하러 ( ○ ), -해러 ( × ) | '하러'랑 형태가 비슷한 '뵈러'가 맞는 표현 |
뵀다, 뵜다 | 했다 ( ○ ), 핬다 ( × ) | '했다'랑 형태가 비슷한 '뵀다'가 맞는 표현 |
봬요, 뵈요 구분법 두 번째: '뵈어'를 넣어서 말이 되면 '봬'를 쓰면 됩니다.
▶ 돼=되어의 줄임말이듯이, '봬' 역시 '뵈어'의 줄임말이라는 것입니다. 모양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뵈어'를 넣어서 말이 되면 '봬'가 맞습니다.
예를 들어 '내일 봬요'/ '내일 뵈요' 가 헷갈릴 때, '내일 뵈어요'가 자연스럽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뵈어요'가 줄어든 형태인 '내일 봬요'가 맞습니다.
- 교수님 봬러 왔는데요 ( × ): '봬' 대신에 '뵈어'를 넣으면 부자연스러움
- 저는 할머니 좀 뵙고 갈게요 ( ○ )
- 내일 봬어요 ( × ): '봬' 대신에 '뵈어'를 넣으면 '어'가 두 번 들어가 부자연스러움
- 연휴 잘 보내시고 다음 주에 봴게요 ( × ) : '봬' 대신에 '뵈어'를 넣으면 부자연스러움
- 오늘도 찾아봰다고 귀찮으신 거 아니죠? ( × ) : '봬' 대신에 '뵈어'를 넣으면 부자연스러움
내일 뵈어요 / 내일 봬어요, 내일 뵈요 / 내일 봬요 중 무엇이 맞을까?
내일 뵈어요 ( ○ ): 올바른 표현입니다.
내일 봬요 ( ○ ): '뵈어'가 줄어든 '봬'를 사용하여 올바른 표현입니다.
내일 봬어요 ( × ) : '뵈어'가 줄어든 '봬'가 이미 있기 때문에 '봬어요'는 이중으로 연결어미 '어'가 들어간 것입니다.
내일 뵈요 ( × ) : 연결어미가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것도 없어 틀린 표현입니다.
뵈요가 안 되는 이유 어간에 보조사(존대의 의미)가 바로 붙을 수 없습니다.
만약 '먹다'의 경우 '먹요'가 어색한 것을 알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동일한 원리로 어간 '뵈-'에 '보조사 '요'가 붙을 때에는 '뵈'에 연결어미 'ㅓ'가 붙고 그다음 보조사 '요'가 붙어 '뵈어요', '봬요'가 되어야 맞습니다.
뵈다의 과거형은 '뵈었다'일까, '봬었다'일까, '뵀다' 일까?
'뵈다'의 과거형은 '뵈었다', '뵀다' 두 가지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뵈었다'의 준말은 '뵀다'이고, '봬었다'의 경우는 '뵈어'에 연결어미 '어'가 이중으로 붙은 표현이므로 틀린 표현입니다.
- 이래 뵈어도 미스코리아 출신이야 ( ○ )
- 이래 봬어도 미스코리아 출신이야 ( × )
- 이래 봬도 미스코리아 출신이야 ( ○ )
- 그러셨군요. 몰라 뵀습니다. ( ○ ) : '몰라 뵈었습니다'로 바꿔도 자연스러움
- 그러셨군요. 몰라 뵜습니다. ( × )
뵙다, 봽다 구분법: '하다', '해다' 중 형태가 비슷한 '뵙다'가 맞습니다.
1) 먼저 '뵙다'의 경우 '뵈다'와 모양이 달라서 헷갈릴 수 있으나 아래와 같이 별개의 단어로 보는 것이 편합니다.
◎ 뵈다: 웃어른을 대한다
◎ 뵙다: 웃어른을 겸손하게 대한다
2) 다음으로 위와 동일한 방법으로 기본형을 파악합니다.
◎ '뵙다'의 기본형은 '뵙-'입니다.
◎ 기본형에 다른 어미를 붙여서 '하다'랑 비교합니다.
'하다'랑 비교 | 맞는 표현 | |
뵙다, 봽다 ? | 하다 ( ○ ) 해다 ( × ) | '하다'와 형태가 비슷한 '뵙다'가 맞는 표현 |
뵙겠습니다, 봽겠습니다 ? | 하겠습니다 ( ○ ) 해겠습니다 ( × ) | '하겠습니다'와 형태가 비슷한 '뵙겠습니다'가 맞는 표현 |
처음 뵙네요, 봽네요 ? | 하네요 ( ○ ) 해네요 ( × ) | '하네요'와 형태가 비슷한 '뵙네요'가 맞는 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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